박도원 목사 | 로고스선교회 회장
로고스선교회가 건강검진센터를 추진한다는 것은 적절하지도 아니할 뿐 아니라 매우 무모한 발상이라는 주변의 조언이 많았다. 추진하려는 주체가 의료 사역자도 아닐 뿐 아니라 이에 대한 경험조차도 없는 의료계에 있어서 문외한이었기 때문이다.
그러나 로고스선교회가 이 일을 구상한 것은 매우 단순한 동기에서다. 본 회는 크리스천들의 의료비 걱정 없는 세상을 함께 만들어가기 위해 의료비 나눔 사역인 기독의료상조회를 운영하고 있다. 그 프로그램 가운데 질병의 조기 발견의 중요성을 강조하며 연 1회 회원들의 건강검진을 실행하도록 하는 플랜이 있는데 이에 따라 지난 수년간 회원 각자의 지역에서나 아니면 한국에 가서 검진을 받도록 했다. 그러나 미국에서나 한국에서 건강검진을 받는 것이 여러 면으로 어려움이 있어 생각 끝에 미국 현지에 한국과 같은 원스톱 건강검진 시스템을 실행할 방법을 구상하게 되었다.
처음에는 단순하게 생각하고 장소도 시카고 본사 건물 1층에 시도해 보려 했으나 이곳을 의료 시설로 변경하기 위한 개조 작업이 경비도 경비이거니와 구조상 결코 쉬운 일이 아니었다. 따라서 신축도 생각했으나 이 또한 천문학적인 재정이 들어야 하기에 쉽게 결정을 내릴 수 없는 일이었다.
그럼에도 누구의 강요도 절실한 요청도 없었으나 일단은 막연하게나마 추진을 시도하면서 한국에서 운영 중인 건강검진센터를 견학하려고 무작정 한국을 방문하여 몇몇 곳을 방문하기도 했다. 하지만 견학 후 자신감이 생기기보다는 오히려 좌절감이 앞서기도 했다. 외관상 규모도 그렇거니와 그러한 시설을 위한 엄청난 재정, 의료진 확보, 장소 등등 그나마 의욕으로만 추진을 해보려던 용기조차 모두 잃어버릴 지경에 이른 채 귀국을 했다. 그럼에도 실낱같은 희망이라도 찾아보려고 지역 의료진들을 만나 협의를 해보기도 했으나 몇몇을 제외하고는 하나같이 부정적인 조언을 남길 뿐이었다.
그러나 이들 이론이 결코 틀린 말이 아니었다. 첫째는 재정, 그리고 미국 면허가 있는 의료진 확보, 유경험자로 구성해야 할 운영진, 적절한 장소와 건물 등등 외에도 각가지 지적을 하는 상황에 한 가지도 제대로 준비되지 않은 상태에서 나의 공상 같은 이야기에 긍정적으로 조언할 사람이 없는 것이 타당했다. 이후 필자는 ‘어떻게 할까요?’, ‘무엇을 해야 하나요?’, ‘추진을 해야 하나요?’, ‘하늘의 뜻을 이루소서’라는 탄성 어린 기도 밖에는 달리 할 일이 없었다.
그러나 생각지도 못한 의외의 일들이 발생하기 시작했다. 고민하고 좌절했던 일들이 하나, 둘씩 풀리기 시작한 것이다. 갑자기 일어난 일이지만 전혀 예상하지 못했던 한 동역자를 보내주셨고 이를 연관해서 전혀 예상할 수도 하지도 아니했던 분당 서울대학병원과 MOU를 맺게 됨과 동시에 캘리포니아 의료 면허 소유자까지 연결이 되면서 작년 11월에는 캘리포니아 지역의 세리토스시에 18만 스퀘어 피트의 대형 건물까지 구입할 수 있게 된 것이다.
이뿐 아니라 초기에는 대화를 나누는 사람마다 부정적인 반응이었는데 지금은 여러 곳에서 협력을 요청해 오기도 하며 최근에는 많은 단체들이 관심을 표해오기도 했다. 급기야 지난 4월 24일에는 서울대학병원 원장, 그리고 분당서울대학병원 원장 등이 동참한 가운데 ‘LA건강검진센터 설립을 위한 컨설팅 계약서’ 체결식을 분당서울대학병원에서 본 회 대표가 참석한 가운데 거행을 한 것이다. 이후 매월 1회 정도 서울대 병원의 전문팀들이 조를 짜서 세리토스에 있는 로고스타워를 오가며 시설 준비를 서두르고 있다.
이제는 뒤로 물러서지도 아니 물러설 수도 없는 상황이다. 우리는 이러한 모든 사실이 우연이라고만 넘길 수 없다. 우리가 믿는 하나님께서 인도하고 계심을 부인할 수가 없기 때문이다. 아무쪼록 우리가 목적하고 바라는 바는 대한민국의 자랑인 서울대학병원과 협력하여 세상의 소금과 빛이 되는 SL Preventive Medical Center가 우리 한인 교포가 가장 많이 거주하는 캘리포니아 지역에 등대처럼 우뚝 서 이 시대에도 우리 주님이 역사하고 계심이 나타나기를 소망한다.
저작권자 © 크리스찬저널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