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분히 슬퍼해도 괜찮습니다

한국 문화에서 개인의 일상적인 감정들을 외부로 표출하기보다는 자제하거나 참는 것이 좋다는 인식이 많다. 울거나 화를 내거나 크게 웃어본 경험들이 많지 않다는 얘기다. 남자는 태어나서 세 번 울어야 한다는 말이 있을 만큼 때때로 우리는 감정을 억압받는다.

슬픔과 상실의 아픔은 누구나 겪는다. 하지만, 사실 그 누구도 미리 준비할 수 없는 깊은 내면의 과정이 슬픔과 상실이다. 슬픔은 재난이나 재해, 또는 충격적인 사건을 통해 상실을 경험하는 정상적인 반응이다. 슬픔은 죽음뿐 아니라 편안함과 안정감을 주는 일상 생활 방식의 급격한 변화에 대한 반응으로도 생길 수 있다.

퀴블러 로스는 유대인 수용소에서 봉사 활동을 하면서 죽음에 대한 관심을 가지게 되었고 이를 계기로 의대에 진학한다. 죽음을 눈앞에 둔 임종에 다가선 사람들을 인터뷰하고 관찰하면서 인간이 죽음을 앞두고 겪게 되는 다섯 가지 단계를 알게 되었다.

슬픔과 상실은 ▲부인 ▲분노 ▲타협 ▲우울 ▲수용의 5단계를 거친다. ‘부인’은 현실을 거부하는 행위이며 예기치 못한 충격적인 소식을 접할 때 그 고통을 완화해 주는 일종의 방어 기제이다. 시간이 지나면 부인은 ‘분노’로 바뀐다. 화가 나는 모든 이유가 떠오르고 누구든 원망하게 된다. 이때 주위 사람들은 이 분노를 개인적인 것으로 받아들이지 말고, 더 크게 화를 내는 식으로 반응하지 않아야 한다.

‘타협’ 단계에 들어서면 힘든 현실을 받아들이기 어렵다는 사실을 직면하게 되고, 상황을 되돌리고 싶은 욕구와 상실에 대한 죄책감을 느끼게 된다. “만약에 했더라면…” 또는 “내가 조금 더 잘할 걸…”이라고 생각하면서 만일이라는 가정을 자주 한다. 상황이 나아지지 않으리라는 현실을 깨닫지만 받아들이기란 쉽지 않다. 그래서 때로는 상황 판단을 미룬다. 또한 이제부터 더 착하게 살 테니 제발 이번 한 번만 도와달라고 신께 기도하기도 한다.

‘우울’ 단계로 넘어가면 절망의 한가운데 홀로 고립되어 사람들에게서 멀리 떨어지고 싶어 한다. 끝으로 ‘수용’ 단계에서는 혼란스러움을 잠재우고 슬픔과 상실을 받아들이는 것이 평안의 시간이라고 믿게 된다. 이때 희망은 이 모든 고통이 어떤 의미가 있다고 생각할 수 있도록 도와준다.

슬픔과 상실에 대한 일반적인 반응은 충격, 불신, 부정이나 부인, 비통, 분노, 불면증 또는 식욕 감퇴, 죄책감이나 고립감, 그리고 지속적인 애도 등으로 다양하다. 다만, 반응하는 방식은 개인에 따라 다르다. 어떤 사람은 과도하게 표현하는 사람들도 있지만, 자신의 고통을 드러내지 않는 사람들도 있다. 또, 슬픔과 상실의 감정이 즉각적으로 오지 않을 수도 있다. 어떤 사람은 슬픔에 반응하는 데 시간이 오래 걸리는 사람들이 있다. 그렇다고 해서 그 사람이 차갑거나 감정이 메마른 것은 아니다.

흔히 시간이 모든 것을 치료해 준다고 하지만, 사실은 그렇지 않다. 시간은 다만 좀 덜 아프게 도와주고 우리가 일상을 계속 살아갈 수 있게 해준다. 슬픔을 극복하기 위해서는 자신의 슬픔에 대해 잘 이해하고 자신의 감정을 존중해야 한다. 슬픔을 충분히 표현해야 한다. 울고 났더니 기분이 좋아진 경험이 있을 것이다.

그리고 슬픔에도 이점이 있다는 것을 기억하자. 슬픔은 인생의 목표나 가치를 다시 검토해 볼 수 있는 계기가 되고, 인생을 좀 더 즐길 수 있게 해준다. 또, 아직 닥치지 않은 미래의 슬픔과 상실을 걱정하기보다는 현재에 집중한다면 삶을 좀 더 긍정적으로 바라볼 수 있을 것이다.

신체적인 질환을 예방하기 위해서 정기 검진을 받는 것처럼 정신 건강도 제때 잘 관리하는 것이 중요하다. 지속적인 슬픔이 장기간 지속될 때는 정신 건강 전문가의 도움을 받는 것이 좋겠다.

▶ DMH 핫라인: (800) 854-7771
▶ 웹사이트: https://dmh.lacounty.gov

* 최영화 LA카운티 정신건강국 커뮤니티 헬스워커    

* LA카운티 정신건강국(DMH) 헬프라인: (800) 854-7771 / dmh.lacounty.gov

* 워크숍 및 정보 문의
Young Choi (COMMUNITY HEALTH WORKER): (213) 523-9100 / ychoi@dmh.lacounty.gov

출처 : 크리스찬저널(https://www.kcjlogos.or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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