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의사마다 자기만의 전문 분야가 다 있겠지만, 필자는 척추 디스크와 관절을 전문으로 하고 있다. 목, 허리 디스크 환자 다음으로 많이 오는 환자가 바로 무릎 통증 관련 환자이다. 특히 골프를 많이 치면서 무릎 통증을 호소하는 경우도 상당히 많다.
목, 허리와 달리 무릎의 문제로 오는 환자는 그만의 특징이 따로 있다. 일단 목, 허리가 아픈 경우에는 본인만 조심하면 그 부위를 안 쓰면서 일상생활이 가능하지만, 무릎이 아픈 경우 당장 매일 화장실도 가야 하고 부엌에 가서 요리도 하고 회사로 출근도 하고 잠자러 2층에 올라가기도 해야 해서 무릎을 안 쓸 수가 없다. 휠체어를 타지 않는 이상 무릎을 안 쓸 수가 없는 것이다. 게다가 한국과는 달리 미국에서는 바로 앞 상점에 가려고만 해도 차를 운전해야 하고 이 운전을 위해서는 가속 페달, 브레이크를 계속 밟아야 하니 역시 무릎을 계속 쓰게 된다.
목과 허리의 경우에는 신속한 회복을 위해서 지속적으로 걷기 등의 운동을 권유하는 것이 일반적이다. 특히 허리가 아프다면 어딘가에 가만히 오래 앉아 있는 것, 오랫동안 서 있는 것 모두 좋지 않다. 제자리에서 걷기를 하더라도 자주 자세의 변화를 주는 것이 필요하다. 목이 아플 때도 역시 아프다고 마네킹처럼 가만히 앞만 보고 있는 것보다는 본인이 할 수 있는 만큼의 부드러운 스트레칭을 해 주는 것이 빠른 회복의 지름길이다.
하지만 무릎이 아플 때는 상황이 다르다. 이 경우 통증 때문에 걷기나 뛰기도 거의 불가능하고 집안에서 일상생활도 역시 매우 불편해진다. 환자가 할 수 있는 운동이 거의 없어서 상당한 우울감에 빠질 수 있다. 또한 실제로 무릎이 아프므로 전혀 움직이지 않고 너무 가만히 몇 주간 있으면 종아리, 햄스트링, 허벅지 근육의 크기가 줄어들면서 무릎에 가해지는 체중을 분산시킬 수가 없고 무릎 관절의 안정을 주지 못한다. 나중에 무릎의 통증이 나아지더라도 무릎 관절을 지지해 주는 근육량이 적기에 퇴행성 관절염, 반월상 연골 손상 등으로 재발이 쉽다.
따라서 무릎이 아플 때의 재활 운동은 상당히 신중히 해야 한다. 필자가 환자에게 권하는 운동은 일단 물속에서의 걷기 운동이다. 굳이 수영할 필요는 없다. 몸이 어느 정도 떠 있는 상황에서 물살을 헤치면서 앞으로 나아가는 운동을 하면 무릎에 가해지는 압력은 거의 없으면서도 허벅지, 종아리의 근육을 단련할 수 있다. 두 번째로 권할 수 있는 운동은 피트니스 클럽의 기구 중에서 의자에 앉아서 무릎을 90도로 굽혔다가 펴는 허벅지 운동이다.
앉아서 무릎을 펴면서 허벅지 앞쪽의 근육을 단련하는 대퇴사두근 강화 운동이 무릎 통증에 좋다. 허벅지 앞쪽의 대퇴사두근은 무릎을 덮고 있는 슬개골의 위아래를 모두 감싸면서 무릎 관절과 슬개골이 좌우 혹은 앞뒤로 흔들리지 않도록 돕는다. 집에서는 의자에 앉아서 허벅지에 힘을 주고 무릎을 천천히 펴는 운동을 계속하면 된다.
또한, 무릎의 각종 문제에 대해서 널리 효과가 있는 방법 중에 하나는 바로 탄력이 있는 무릎 보호대이다. 약국이나 상점에서 쉽게 구할 수 있는 이런 무릎 보호대 혹은 밴드는 무릎 전체에 약간의 압력을 가해 슬개골과 무릎 관절 전체가 안정을 가지게 한다.
무릎은 온몸의 무게를 지탱하면서 반복적인 굴곡과 신전을 반복하는 관절이기에 균형과 안정성이 특히 중요하다. 다만 과한 압력의 보호대를 하루 종일 착용하고 있으면 무릎 위아래의 근육이 전혀 일을 하지 않기 때문에 오히려 근육 위축이 발생할 수 있으므로 좋지 않다. 무릎 보호대를 쓸 때는 하루에 3시간 이내로 사용하는 것이 좋다.
* 이우경 한의사 | 경희대학교 한의학박사
Dr. Winston Lee, Full time practice since 2005
前 자생한방병원 미주분원 대표원장
現 Fullerton, CA 우리경희 한의원 원장
‘척추 관절, 아프지 않고 백 세까지’ 저자
레스토낙 프리 클리닉 캄튼센터 한방 의료진
출처 : 크리스찬저널(https://www.kcjlogos.or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