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자가 진료하고 있는 병원이 척추, 관절 전문병원이다 보니 진료실에서 수많은 목디스크 환자를 보게 된다. 환자들의 공통점 중에 하나는 대부분 밤에 잘 때 옆으로 잔다는 것이다. 한쪽 어깨를 아래로 하여 옆으로 자게 되면 그 순간은 편할지 모르지만 결국 목뼈 사이에 있는 디스크에 비정상적인 편측 압력을 주게 되어 결국 디스크 탈출로 이어지게 되는 경우가 많다.
사람이 옆으로 자게 되면 아무리 좋은 베개를 하고 자더라도 중력에 의해서 목이 땅 쪽으로 심하게 숙여지게 되고 이 자세로 최소 몇 시간을 유지하기 때문에, 목에 무리를 주게 된다. 숙여진 쪽으로는 디스크에 비정상적인 압력을 주고, 반대 방향의 목은 근육과 인대가 늘어나면서 손상을 준다. 사실 이런 자세로 30분 정도 있다면 큰 문제가 되지 않지만, 밤에 잘 때는 최소한 그 자세로 5시간 이상 있기 때문에 문제가 된다.
특히 옆으로 자는 것은 목에도 좋지 않지만, 허리에도 무리를 준다. 사람이 옆으로 자게 되면 요추(허리뼈)의 1, 2, 3번 부위가 일단 땅 쪽으로 휜다. 이것은 결국 허리뼈 사이에 있는 연골 조직인 디스크에 비정상적인 압력을 주고 척추기립근과 다열근에도 역시 과도한 이완과 수축을 유발하게 한다. 허리는 목보다는 보다 안정적인 관절을 이루고 있고 이것을 보호하는 근육 구조가 많아서 약간은 더 버틸 수는 있지만 이런 좋지 않은 자세가 오랜 기간 계속된다면 허리디스크 문제까지 연결될 수도 있다.
사실 이것보다 더 좋지 않은 자세는 엎드려서 자는 것이다. 원래 사람의 목은 C 모양으로 자연스럽게 곡선을 유지하면서 머리의 무게를 분산시키게 되어 있다. 그런데 엎드려 자면 완전 역 C 커브로 넘어가기 때문에 목에 가해지는 압력은 최악이 된다. 갓난아기의 경우는 아직 목의 곡선이 생기지도 않은 상태이기 때문에 엎드려 자도 문제가 되지 않지만, 성인의 경우는 완전히 다르다. 필자의 경험으로는 오랫동안 엎드려 자 왔던 사람의 90%는 이미 MRI 결과상에 목디스크가 있었다.
비슷한 상황으로 자동차나 비행기에서 꾸벅꾸벅 조는 것도 이와 유사한 문제를 유발한다. 의자에 앉은 자세에서 목을 옆으로 심하게 기울이고 자면 역시 비정상적인 압력으로 인해서 목뼈에 있는 디스크와 목 주위의 근육과 인대에 상당한 손상을 유발한다. 이것이 반복될 경우 가볍게는 경추 염좌이지만 심할 경우에는 급성 목디스크 증상까지 이어질 수 있다. 따라서 자동차나 비행기에서 장시간 앉아 있어야 하는 경우에는 반드시 목 베개를 사용하는 것이 좋다.
따라서 결론은 등을 대고 누워서 똑바로 자는 것이 가장 이상적인 자세이다. 옆으로 자는 것이 편하다고 느끼는 사람도 있는데 이것은 그동안의 습관 때문에 그렇게 익숙해진 것뿐이다. 등, 허리의 척추도 이미 옆으로 자는 그 자세에 적응이 되어 그에 맞게 휘어졌을 것이다. 처음에는 힘들지 모르지만 결국 등을 바닥에 대고 똑바로 눕도록 노력해야만 잠도 편하게 잘 수 있고 장기적으로는 목, 허리디스크도 예방할 수 있다.
옆으로 자는 자세는 목에도 허리에도 좋지 않다. 특히 허리에 비해 보호하는 근육량이 적은 목 부위는 더욱더 비정상적인 압력을 받아서 더 안 좋은 영향을 미친다. 평소 목에 통증이 자주 있어서 불편감을 느꼈던 사람이라면 일단 본인의 자는 자세를 다시 한번 확인해 봐야 하며 등을 대고 똑바로 누워서 자는 습관을 들이도록 해야 한다.
* 이우경 한의사 | 경희대학교 한의학박사
Dr. Winston Lee, Full time practice since 2005
前 자생한방병원 미주분원 대표원장
現 Fullerton, CA 우리경희 한의원 원장
‘척추 관절, 아프지 않고 백 세까지’ 저자
레스토낙 프리 클리닉 캄튼센터 한방 의료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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