X-ray, MRI는 언제 찍어야 하나?

척추 및 관절을 전문으로 20년 넘게 환자를 진료하다 보니 수없이 보는 것이 바로 X-ray와 MRI이다. 그런데 이 X-ray와 MRI를 혼동하는 사람도 있고 혹은 잘못된 지식으로 막연한 두려움을 가지고 있는 경우도 있다.

일단 X-ray는 1895년, 지금으로부터 약 125년 전에 독일의 물리학자인 빌헬름 뤤트겐에 의해서 발견되었다. 그 당시에는 이것이 어떤 것인지 정체를 알지 못했기에 X라고 이름 붙였다. 이것에 대한 실험을 계속하면서 이것이 인체를 투과하며 그 투과하는 정도에 따라 현상을 하면 뼈의 모양을 평면적으로 볼 수 있다는 것을 알게 된 것이다. 이 X-ray로 가장 잘 볼 수 있는 것은 바로 ‘뼈’이다. 특히 팔다리의 골절에 대해서는 현재의 그 어느 진단 수단보다도 비용과 시간이 매우 적게 들며 상당히 정확하다. 반면, X-ray를 통해서는 몸 안의 신경, 혈관, 인대, 디스크 등은 거의 볼 수가 없다. 왜냐하면 이 조직들은 X-ray가 그냥 통과하기 때문이다.

반대로 MRI는 상당히 최근 기술이다. 1971년에 발견되어 다양한 실험과 개선을 통해서 현대의 MRI로 발전하게 되었다. 이것의 핵심은 바로 자석이다. 강력한 자석 안에 어떤 물체를 넣고 나서 고주파를 통해 수소 원자핵의 공명을 감지하여 이미지를 만드는 것이다. MRI의 가장 큰 장점은 X-ray를 통해서는 거의 알 수 없었던 신경, 혈관, 인대, 디스크 등의 부드러운 조직을 매우 정확하게 파악할 수 있게 된 것이다. 이 검사를 통해서 심지어 전혀 생각하지 못했던 암 조직까지 확인할 수 있다. 필자도 그동안 수많은 MRI 촬영 의뢰를 하다 보니 일 년에 한 건 정도는 척추 등에 악성 종양(암)이 의심된다는 결과를 받는다.

또한, MRI는 방사선이 아닌 자석과 고주파를 이용하기 때문에 인체에 해로운 방사선은 없다는 것도 다른 장점이다. 그래서 심지어 임산부도 큰 걱정 없이 촬영을 받을 수가 있다. 다만 MRI를 촬영하려면 답답하고 좁은 공간에 30분~1시간 정도 있어야 하고 촬영 중에는 그 안에서 발생하는 소음도 마치 귀 옆에서 총을 쏘는 것처럼 상당히 커서 폐소공포증 등이 있다면 촬영하기 어렵다는 것이 단점이다.

따라서 각종 뼈의 골절 유무 혹은 척추측만증 등의 이상을 알기 위해서는 저렴하고 신속한 X-ray로도 충분히 진단을 내릴 수가 있지만, 무릎 관절의 연골, 허리디스크, 어깨 관절의 인대 손상 등을 알기 위해서는 MRI 진단이 필수적이다. 참고로, CT scan이라고 하는 것은 X-ray를 수백 장을 한꺼번에 찍어서 인체의 단면을 볼 수 있는 기술인데, 방사선 조사량이 높으며 이것을 대신할 MRI가 있기에 요즘에는 미세 골절 혹은 미세 혈관 촬영 등 꼭 필요한 경우가 아니면 하지 않는다.

만약 허리나 관절에 문제가 있다면 일단 간편하고 신속한 X-ray를 통해 큰 이상은 없는지 확인하고 여기에서 별다른 문제가 보이지는 않지만 증상이 계속된다면 그다음 단계로 MRI를 촬영하는 것이 일반적이다. X-ray와는 달리 MRI는 확인할 수 있는 것이 매우 다양해서 촬영 후에 반드시 그 리포트를 받는 것이 필수이다. 보통 촬영을 하면 그다음 날에 영상의학 전문의가 MRI에 대한 리포트를 자세히 써서 사인까지 해서 준비해 준다. 따라서 촬영하는 날 MRI 센터에 그 검사를 요청한 의사의 오피스의 팩스 번호를 미리 알려 줘도 되고 촬영 후 며칠 뒤에 환자 본인이 직접 그 센터에 가서 리포트를 받을 수도 있다.

이후에 한방치료를 받든지 양방 시술, 수술을 받든지 반드시 이 MRI 자료가 들어 있는 CD와 리포트를 가지고 병원에 방문하는 것이 좋다. 이렇게 해야만 또다시 검사를 하는 비용과 수고를 덜 수 있으며, 객관적인 MRI 정보를 가지고 담당 의사가 정확한 진단과 치료를 신속하게 진행할 수 있기 때문이다. 몇 년 전의 자료라고 할지라도 어느 정도 의미가 있는 경우가 많고 현재 검사 결과와 비교도 할 수 있다. 그러므로 언제 어디에 가서 X-ray나 MRI를 촬영하더라도 반드시 그 복사본과 리포트를 요청하여 잘 보관하고 있어야 한다.

* 이우경 한의사 | 경희대학교 한의학박사
Dr. Winston Lee, Full time practice since 2005
前 자생한방병원 미주분원 대표원장
現 Fullerton, CA 우리경희 한의원 원장
‘척추 관절, 아프지 않고 백 세까지’ 저자
레스토낙 프리 클리닉 캄튼센터 한방 의료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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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 크리스찬저널(https://www.kcjlogos.or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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