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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08.10 14:40

저혈당의 역사 (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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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나, 간호사·영양사


저혈당 역사를 쓴 전문가들의 이야기(5)


1951년 <몸, 정신과 설탕> 출판 (3)


54살 여인은 심한 우울증으로 17년 동안 겨우 네 번 사교모임에 가 보았다. 60명의 의사들을 만나보고 20개 이상의 정신재활원에 들락거렸는데 식이요법을 하자 5일만에 남편에게 영화구경을 가자고 했다. 수년만의 외출이었다. 그녀는 식이요법으로 우울증에서 빠져 나올 수 있었다. 애브라햄슨 의사와 페젯 씨의 책 앞장에 “이 책을 해리스 박사에게 바칩니다”라고 써 있는데 그걸 보고 나는 가슴이 뭉클했다. 나 역시 해리스 박사가 아니었으면 저혈당이 있는지도 모른 채 지금쯤 당뇨병 환자가 되어 인슐린 주사를 맞고 있었을지도 모른다. 그분 덕분에 식이요법만으로 저혈당을 조절하면서 건강하게 살고 있으니 가슴뭉클하고 고맙기 그지없다. 모든 의사들에게 이 저서를 권하고 싶다.


자신의 저혈당 때문에 저혈당 전문의사가 된 가일런드

미국 플로리다 주에 살고 있던 내과 의사 가일런드 (Dr. Gyland)는 자신의 병이 무엇인지 잘 몰라 다른 의사들을 찾아다니며 방황했다. 그의 증상은 때때로 심한 걱정이 오면서 불안하고, 손과 몸이 떨리고 기운이 없으며 어지러워 기절할 것 같고, 때로는 심장이 너무 빨리 뛰고 집중력이 없어지며 기억력이 자꾸 나빠지는 것이었다. 어떤 의사는 가일런드에게 노이로제에 걸렸다며 의사일을 그만둬 야 한다고 했다. 그러나 그것은 잘못된 진단이라고 믿고 14명의 전문의사를 찾아보았고, 유명한 국립의료원을 세 곳이나 가보았지만 진단은 가지각색이었다. 그에게 내려진 진단은 노이로제, 뇌종양, 당뇨병, 뇌동맥경화증이었다. 그 많은 의사들에게 진단을 받았으나 전혀 치료받지 못하고 일도 하지 못할 정도로 아프던 중 우연히 1924년 해리스 박사가 발표한 저혈당에 대한 첫 논문을 읽게 되었다. 그 논문을 읽어보니 그의 증상은 저혈당 증상과 같았고 치료법은 간단한 식이요법이었다. 그는 25 년 전에 알려진 이런 사실을 몰라 그 많은 의사들을 찾아다니며 그 동안 고생을 했던 것이다. 가일런드 의사는 혈당검사를 받아 저혈당을 찾아냈고, 식이요법을 시작하자 금방 증상이 없어졌다. 그 후 그의 글이 미국 의학지(the Journal of the American Medical Association Vol. 152, July 18, 1953)에 실렸다. 그의 글을 간략히 발췌해보겠다. “만일 모든 의사들이 해리스 박사의 글을 읽는다면 나처럼 수많은 사람들이 자신의 병을 치료하기 위해 방황할 필요가 없을 것이다. 나는 3년 동안 무척이나 아팠다. 6시간 경구 당부하 검사를 하여 저혈당을 찾아내기 전까지 나는 14명의 의사와 세 곳의 국립의료원에 갔고, 그들은 나에게 뇌종양, 당뇨병, 뇌동맥경화증이라는 진단을 내렸다. 나는 지금 어렵게 얻은 경험과 지식으로 저혈당 환자들을 진단하고 치료하고 있다.” 이런 글이 실리고 난 후 어느 의사는 자신은 의사생활 30년 동안 저혈당 환자를 한 번도 보지 못했다고 신문에 기고했다. 그는 가일런드에게 뇌종양이 있다고 한 병원의 의사였다. 사실 그 당시 가일런드 에게 저혈당이 있다고 진단해준 의사가 한 사람 있었지만 저혈당 치료로 사탕을 먹으라고 했다. 이 의사는 사탕이 저혈당을 더 악화시킨다는 사실을 모르고 있었다. 해리스 박사는 1924년에 이미 설탕은 저혈당을 더 악화시킨다고 발표했으나 이 의사는 그것을 읽어보지 못 했다는 이야기이다.


가일런드 의사, 저혈당 환자 603명의 임상연구 발표

해리스 의사는 저혈당의 증상을 그의 논문에 기록했다. 그로부터 25년이 지난 후 가일런드 의사는 자신의 저혈당을 발견한 다음 603명의 저혈당 환자들을 치료하면서 임상연구를 했다. 그 결과를 바탕으로 그는 저혈당의 진단방법, 증상, 치료방법과 치료효과에 대한 논문을 미국의료협회 (American Medical Association) 주최로 열린 의학회에서 발표했다.

그의 논문을 미국의 의학지에 내고자 했지만 아무도 받아주지 않았다. 결국 브라질에서 인정해 주어 브라질 의학지에 포르투갈어로 실려 오늘날 전해지고 있다.

미국 의학계에서 그 당시 이런 식으로 저혈당이 무시되었고 아직도 저혈당에 별로 관심이 없다. 그래서 지금도 저혈당 환자들은 자신이 무슨 병에 걸렸는지도 모른 채 헤매다가 정신병자로 오진을 받는 것이다.


가일런드 의사가 임상실험한 저혈당 환자 603명의 저혈당 증상


가일런드는 환자 603명의 증상을 다음과 같이 %로 표시하였다.
Nervousness(신경과민증) - 94%
Irritability(신경질-자극과민성) - 89%
Exhaustion(심한 피곤함) - 87%
Faintness(기절), Dizziness(어지럼증), Tremor(떨림), Cold sweat(식은땀), Weak spell (무기력) - 86%
Depression(우울증) - 77%
Vertigo(현기증), Dizziness(어지럼증) - 73%
Drowsiness (졸음) - 72%
Headaches (두통) - 71%
Digestive disturbance (소화불량) - 69%
Forgetfulness(건망증) - 67%
Insomnia (불면증-자다가 깨어 다시 자지 못함) - 62%
Constant worrying, Unprovoked anxieties (걱정, 이유 없는 불안) - 62%
Mental confusion(정신 혼란) - 57%
Internal trembling (몸 안이 떨리는 증세) - 57%
Palpitation of heart, rapid pulse(심장이 빨리 뜀) - 54%
Muscle pains(근육통) - 53%
Numbness(마비증세) - 51%
Indecisiveness(마음의 결정을 잘 못 함) - 50%
Unsocial, asocial, antisocial behavior(반사회적인 행동) - 47%
Crying spells(울음을 터트림) - 46%
Lack of sex drive(성욕 감퇴 : 여성) - 44%
Allergies(알레르기) - 43%
Incoordination (팔다리 동작 불균형) - 43%
Leg cramps (다리에 쥐남) - 43%
Lack of concentration(정신집중력 결핍증) - 42%
Blurred vision(시력초점이 안 맞음, 어른어른하게 보임) - 40%
Twitching & jerking of muscle (근육경련) - 40%
Itching & crawling sensations on skin (피부에 벌레가 기어다니는 것 같음) - 39%
Gasping for breath (숨을 몰아쉼) - 37%
Smothering spells(질식할 것 같은 느낌) - 34%
Staggering (비틀거림) - 34%
Sighing & yawning (한숨, 하품) - 30%

< 계   속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