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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혜자간증
지나간 일들을 생각해 보면 마치 장마철 홍수에 떠내려가는 나뭇잎처럼 내 자신이 너무나도 힘없고, 마치 먼지처럼 미비한 존재임을 느꼈다.

아무리 사소한 일 하나도 육체의 질병으로 인하여 해결 할 수도 시작도 끝도 맺을 수 없어 수없이 많은 날을 충격과 두려움에 떨며 잠 못 이루며 눈물로 하얗게 지새우던 많은 밤들..

내 평범하였던 인생의 길목에 드리워진 어둡고 긴 터널은 끝이 보이지 않도록 공포스럽고 두려웠다. 나는 그냥 그렇게 나를 포기하기엔 너무 속상하고 억울하기까지 했다. 아이들에겐 한창 엄마가 필요할 때이고, 중년이 되어 해야 할 일도, 하고 싶엇던 것도 많았는데..

나는 주님께 살려 달라고, 시간을 조금만 더 달라고 매달리며 남은 시간을 주님의 도구로 쓰이고 싶다고 하루에 수십 번, 수백 번씩 처절하게 애원의 가도를 했었다.

난 그때 내가 얼마나 살고 싶어 하는지, 또 나의 생명에 얼마나 많은 애착을 갖고 있는지 알게 되었고, 산다는 것이 얼마나 기쁜이고, 축복이라는 것도 뼈저리게 느끼게 되었다.

암 수술 후 반년의 항암 치료기간은 인간의 한계를 넘나드는 고통의 시간이었고, 약물 부작용으로 인해 온 몸이 붓고 머리카락이 다 빠지는 경험은 여자로서는 너무도 수치스럽기 까지 했다.

그리고 항암 휴유증으로 아무데서나 푹푹 쓰러졌으며, 뼈 마디마디가 쑤시고, 시리고, 으스러지는 아픔이 순간순간 나를 힘들게 했지만, 주께서 나에게 주신 귀한 시간에 마냥 울고만 있을 수만 없었다. 몸이 아파 힘들어 울고 싶을 때 마다 몸은 울어도 얼굴은 웃으면서 살기로 나 스스로 결심 했다. 그리고 그저 세상에 살아 있다는 것만으로도 감사를 드리며 지냈다.

항암치료 후 3년 동안 크고 작은 수술을 다섯 번이나 더 했다.

속모르는 사람들은 나보고 참 대단하다고도 하고, 어떻게 그렇게 견디느냐고도 항상 웃고 다녀서 수술을 그렇게 많이 하고 다니는 아픈 사람인지 몰랐다고 한다.

이전에 나는 음식 만들다가 손가락 조금만 비어도 눈물 뚝뚝 흘리던 겁 많은 사람이었다.

그러나 이제는 피검사로 팔뚝 손등의 혈관을 찾느라 이곳저곳 긴 바늘이 살 속에 들어가는 것도, 가슴을 찢고, 배도 찢고, 꿰매고 상처가 아물기를 기다렸다가 또 다시 수술을 거듭 하는 동안 나는 용감해 졌다고 말하기 보다는 이제 아무 소리도 못 내고, 숨죽여 주님의 뜻을 몸으로 순종하는 배짱 두둑한 사람이 되어버렸다.

      나는 지난해 봄부터 기독의료상조회에서 파트타임으로 일하기 시작했다. 2001년도 상조회 회원으로 2004년 암이 발생하여 수술과 치료, 그리고 그 모든 과정의 치료비를 지원 받았기 때문에 상조회에 대한 감사와 사랑과 애착이 남다르다. 우리들의 작은 회비가 생각지도 못한 질병으로 인해 병원비를 걱정하시는 회원들을 도와주는 프로그램이 개인적으로 나에게는 너무도 큰 도움이었고, 뿐만 아니라 온 회원들이 발병하는 환자를 위해서 새벽 마다 시간 마다 기도 하시는 모습은 이 험한 세상에 사는 믿는 사람으로 자랑스럽기까지 하다. 나 또한 이곳에서 일하는 것에 대해서 하나님께 감사하며 자부심을 느낀다.

나는 목사 사모로서 교회 일도 하고, 가정에서는 아내와 아이들의 엄마로, 또 이젠 기독의료상조회의 직원으로 살고 있다.

날 아끼는 사람들은 무리하지 말고, 몸을 아끼라고, 힘들면 면역력이 약해져서 재발하면 어떻게 하냐고 입버릇처럼 말들 하지만, 사실 목숨은 주님의 것인데 이것저것 무서워 웅크리고 아무것도 안하고 살기 보다는 병은 주께서 완치시켜 주심을 믿고 나에게 주어진 하루하루를 기쁘고 충실하게 살려고 노력한다.

꿈에도 생각해 보지도 못한 병, 이름만 들어도 무서운 암에 걸려서 가슴 아파하면서 힘들었던 시간까지도 난 주님께 감사를 드린다.

그 아픈 시간 속에서 진정 나의 내면에 있는 나의 모습을 보았고, 내가 자부하던 그 주님을 나의 모든 것이 되신 주님으로 다시 만날 수 있었음에 진정 선택받은 주님의 백성이라 생각한다.

죽어도 살아도 주님의 것이기에 그 분의 기쁜의 도구로만 사용되길 기대하며., 혹 이글을 읽고 계실 형제자매 중에 원치 않는 질병으로 투병 중에 계신 분이나, 간호하시는 가족이 계시다면, 지금의 힘든 시간이 오직 주님만 바라보면서 은밀히 교재를 할 수 있는 축복의 시간이 되시기를 바란다고 격려하고 싶다.

손경미 사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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