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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 바로 그거야!



며칠 전 미국 출신의 아이스하키 선수를 수술했다. 탈장이 있어서 찾아 온 환자였다.
수술대에 누운 모습을 보니까 종아리의 반 아래는 수술 침대 밖으로 나올 정도로 거구였다.
수술을 하면서 공짜 영어 레슨을 받을 수 있는 좋은 기회를 활용하기도 했다.
그래서 실력을 다 동원해서 이런 저런 이야기들을 나누게 되었다.

중학교 때 가까운 친구의 형이 아이스하키 선수였는데 시합 중 사고로 그만 세상을 떠난 적이 있었다. 그래서 제 마음 속엔 항상 아이스하키는 너무 위험한 운동이란 생각이 자리를 잡고 있었다. 그래서 물었다. 아이스하키는 너무 dangerous 한 운동이 아니냐고? 그랬더니, 정말 dangerous 한 운동이라고 대답을 했다. 그래서 시합을 하다 다친 적이 없었는지 물었더니, “No!”라며 단호하게 말했다. 그래서 '어떻게 그럴 수 있었느냐? 키가 매우 큰 것 같은데 선수들 중에서 어느 정도 크냐?'고 물었다. 그랬더니, 자기가 tallest 하다고 대답을 했다. 그래서 '혹시 체구가 제일 커서 다른 선수들이 감히 attack 을 하지 못하는 게 아니냐? 그리고 네가 오히려 attacker 가 아니냐?'고 물었더니, “That's the point!”라고, 정말 듣기에 멋진 표현의 답변이 돌아왔다. 그렇게 영어 공부를 하면서 그날 수술을 잘 마쳤다.

다음날 아침에 회진을 가면서, ‘음, 이 친구가 한국 외과의사의 수술 솜씨에 좀 놀랐을 것이다.'라고 생각하며 의기양양하게 병실 문을 열고 들어서는데, 저런, 이 친구 아파서 죽겠다고 반은 죽어가는 사람처럼 하고 있는 게 아닌가! 왜 그러지? 하고 생각하며 상처를 얼른 살펴봐도 아무 문제가 없었다. 그래도 아프다고 하니 어찌할까? ‘아무 문제가 없으니까 조금 지나면 곧 좋아질 것이다. 많이 아프면 하루 더 입원을 하라.'고 말하고 멋적게 병실을 빠져 나올 수 밖에 없었다.

점심 시간이 얼마 안지나 병실 간호사에게서 연락이 왔다. 그 환자가 너무 많이 아파해서 데메롤이라는 매우 강력한 마약성 진통제를 벌써 두번이나 주사를 했는데 세시간 밖에 지나지 않아 또 아프다고 하니 어떻게 해야 하느냐는 문의였다. 그래서 생각 끝에 그럼 치핵 수술 환자에게 사용하는 무통주사 장치를 사용할 것을 권해드리라고 지시를 했다.

저녁에 회진을 가니 무통주사 장치를 단 채 침대에 비스듬히 누워, 그제서야 웃으면서 “Thank you, Doctor!”라고 말하는 것이었다. 참고로, 지금껏 탈장수술을 받은 숱한 한국 분들 중에 무통주사 장치를 달았던 사람은 한 분도 없었다. 아니 진통제를 맞는 분도 사실 많지 않다.

그러고 보니 그 동안 미국 분들을 몇 분 수술했었는데, 생각해 보니 미국 사람들은 대체로 조금 엄살(?)이 있었던 것 같기도 하다. 이런 생각을 하다 문득 '아니 그게 아니고 혹시 한국 사람이 강단이 센 것은 아닐까?'라는 생각이 들었다. 세계 방방곡곡에 나가서 악착 같이 살며 성공하는 한국 사람들을 생각해보니 그게 맞는 말인 것 같기도 하다. 일제 합방 100년 만에 역사를 역전시켜 G20 회의를 의장국으로서 유치한 것을 생각해 봐도 정말 한국 사람이 뭔가 달라도 다른 것 같다. 맞다! 한국 사람들이 참을성이 좋은 것이었다. 함께 어우러져 살다 보니 우리끼리만 그 사실을 모르고 있었을 뿐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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