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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장암 하면 유독 기억나는 몇몇 분들이 있는데, 다들 안타까운 사정이 있던 분들이라 지금도 생각만 하면 가슴 한 쪽이 아려온다. 불과 2~3년 전쯤이었을까. 하루는 아주 세련된 30대 초반의 아름다운 여성이 탤런트처럼 멋진 남성과 함께 진료실에 들어왔다. 그녀는 며칠 전부터 용변을 볼 때 몇 번 출혈이 있어서 찾아오게 되었다고 했다. 나는 흔히 있는 치질일 것으로 짐작하고 우선 간단한 직장수지검사를 실시했는데, 직장에 커다란 혹 덩어리가 만져지는 것이 아닌가? 
그 순간 가슴이 덜컹 내려앉았지만 의사가 환자 앞에서 당황한 모습을 보일 수는 없었다. 나는 애써 무표정한 얼굴로 지나가듯이 말했다. ‘직장에 뭐가 만져지는 것이 있으니까 조직검사를 한 번 해봅시다.’ 문제의 심각성을 아는지 모르는지, 그녀는 너무도 쉽게 그러겠다고 했다. 조직검사를 위해 직장의 혹 부위를 조금 떼어내 보니 암이 거의 확실했다. 나는 아무 감정을 드러내지 않고, 결과가 나올 때까지 기다려 보자고 말을 아꼈다. 두 사람의 눈에서 순간 긴장이 스치고 지나가는 것이 보였다. 
2~3일 후 드디어 조직검사 결과가 나오는 날, 딸이 직장암이라는 말에 함께 온 어머니가 흐느껴 울기 시작했다. 신음처럼 토해내는 몇 마디의 말을 통해, 나는 그날 함께 왔던 그 젊은 한 쌍의 남녀가 결혼을 불과 며칠 남겨 놓지 않은 예비 부부라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 내 마음도 찢어지는 것만 같았다. 너무도 잘 어울리던 아름다운 예비 부부는 결국 결혼을 포기했다는 소식을 들었다. 얼마나 큰 고통과 처절한 아픔이 있었을까? 이후 그녀는 외롭고 기나긴 투병의 길로 들어섰다.
조금만 더 일찍 발견했더라면, 아니 조금만 더 일찍 검사해서 용종만 미리 잘라냈더라면, 그녀는 다른 삶의 길을 걸었을 것이다. 지금도 그 일만 생각하면 가슴이 아프다. 다른 암도 그렇지만 대장암은 증상이 없는 경우가 많다. 그런데 아직도 많은 분들이 대장내시경 검사를 권유하면, 자신은 밥도 잘 먹고 변도 잘 보기 때문에 장은 자신 있다고 말한다. 물론 대장암의 증상으로는 혈변이나 점액변, 변이 가늘어지는 증상, 복통, 복부 팽만, 체중 감소, 빈혈 등이 있다. 그렇지만 이들 증상의 대부분은 말기 대장암일 때 나타나므로 너무 늦거나, 반대로 대장암과 전혀 관계없는 과민성장증후군 등에서 나타나는 증상일 때도 많다. 
따라서, 대장암의 여부를 증상의 유무에 의존하여 자의적으로 판단하다 보면 위와 같이 어려운 일을 당할 수도 있다.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정기적으로 검사를 받는 일이다. 정기적인 대장내시경 검사만이 대장암의 조기 발견에, 더 나아가 대장암의 예방에 있어서 최선의 방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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