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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씨, 들어오십시오.”차트를 보고 젊은 남자 분이 들어오실 것으로 기대를 했는데, 50이 넘으신 여성분이 들어오셨다. 그래서 "***씨 진료 차례인데 잘못 들어오신 것 같습니다.” 라고 말씀 드렸다. 그랬더니 “ 아니에요. 우리 아들인데 걱정이 돼서 제가 먼저 들어 왔어요. 원장님, 말씀 좀 먼저 들어보려고요. 꼭 좀 고쳐주실 수 있나요?”“네, 어떤 상태인지 모르지만 잘 고쳐드릴 테니 아드님을 들어오라고 그러십시오.” 아들은 20대 중반의 호리호리한 청년이었다.

얘기를 듣다 보니 도대체 어머니가 왜 이렇게 걱정을 하고 계시는지 곧 알게 되었다. 지방에서 올라오신 모자인데, 그 곳에 약실침으로 탈장을 잘 고친다고 소문난 한의사가 한 분 계시다는 이야기를 시작했다. 그 한의원에 다니며 2개월째 침을 맞았는데 차도가 전혀 없었다는 것이었다. 그래서 병원에 와도 제대로 고칠 수 있을지 마음이 놓이지 않는다는 것이었다. 궁금하기도 하고 의아스럽기도 해서 어디 있는 한의원이고 한의원 이름은 무엇이냐고 여쭤봤다. 그런데 어머니께서 머뭇 머뭇 하시면서 끝내 대답을 하지 않으셨다. 한참 후에‘그 한의사 분께 누가 될 까봐서요…….'라고 기어들어가는 목소리로 말을 하셨다. 궁금하긴 했지만, 더 여쭤보진 않았다. 

수술 중에 탈장 주머니를 찾다 보니 여기 저기 조직이 엉겨 있는 부분들이 보였다. 침을 맞으면서 생긴 흔적 같았다. 그래도 다행히 수술을 하는데 크게 어려운 점은 없었다. 기존에 하던 대로 국소마취를 하고 인공막을 사용해서 수술을 잘 마쳤다. 수술 다음날 회진을 돌며 퇴원하셔도 된다고 말씀 드렸더니, 집에 가려면 여러 시간 차를 타고 가야 되기 때문에 염려된다며 하루 더 있고 싶다고 말씀하셨다. 그 동안 아들의 탈장 때문에 마음 고생을 많이 하신 어머니의 걱정이 느껴져 왔다.

탈장 수술을 할 때 가장 방해가 되는 것은 조직이 엉겨 있는 것으로, 이런 상태를 유착이라고 한다. 탈장을 완벽하게 수술하려면 탈장주머니를 잘 박리해서 처리하고 인공막으로 막아주어야 하는데, 조직이 유착되어 있으면 탈장주머니를 깨끗이 박리하기 어렵다. 재발한 탈장수술이 어려운 이유 중의 하나가 바로 유착 때문이다. 이렇게 민간치료를 하는 경우나 탈장대를 오래 착용한 분들 중에서는 유착된 경우가 많다. 그러니까 가급적 그런 치료를 받지 않는 것이 좋은 것이다.

탈장은 꼭 수술로만 고칠 수 있는 병이다. 그러니까 다른 치료로 시간과 돈을 낭비하면서 간단하게 할 수 있는 수술을 복잡하게 만들 이유가 전혀 없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