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나, 간호사·영양사

술의 알코올은 세포벽을 녹이며 뇌, 위, 간을 상하게 한다

알코올 1g으로 7kcal의 힘을 만들 수 있는데 알코올은 간에서만 쓸 수 있어 문제이다. 다른 기관들은 알코올로 에너지를 생산하는 데 필요한 효소(alcohol dehydrogenase)가 별로 없어 알코올을 제대로 쓸 수 없다.

간도 이 효소의 양이 한정되어 있어 술을 많이 마시면 그 많은 알코올을 미처 에너지로 변화시키지 못해, 알코올은 간에서 다시 나와 이 효소가 더 생길 때까지 피를 타고 돌면서 온몸의 세포벽들을 녹이고 상하게 한다.

알코올은 지방을 녹인다. 모든 세포벽은 지방과 단백질로 되어 있다. 알코올은 세포벽에 있는 지방을 녹이면서 세포벽을 무너뜨리고 간에서 미처 처리되지 못한 알코올은 피를 타고 빙빙 돌면서 세포들을 상하게 한다. 뇌. 간, 위, 췌장, 창자 세포들이 다 상해 염증을 일으키고 위염, 장염, 췌장염을 유발한다.

이렇게 세포벽을 녹이는 알코올이 태를 통해 태아에게 들어가 알코올이 축적되면 임신 초기에 태아의 기형이나 정신과 신체의 장애를 가져올 수 있다. 술은 태아의 최고의 적이다. 임신 초기에 술을 마시면 뇌, 심장, 콩팥에 기형이 오고, 임신 중반기에 술을 마시면 유산이 잘 되며, 임신 말기에 술을 마시면 몸과 뇌의 성장이 제대로 안 된다.
 
술은 영양흡수를 방해한다

술은 위벽을 직접 녹이고 상하게 하여 위염이 생기고 구역질이 난다. 상한 위벽은 히스타민과 위산을 많이 분비해 위궤양을 불러오고, 입덧이 심해져 먹지 못해 영양실조가 온다. 또한 상한 위벽은 비타민Bl2를 흡수하는 데 필요한 물질을 분비하지 못해 비타민 Bl2 부족이 온다.

술의 알코올은 창자벽을 상하게 하여 티아민, 엽산염(folic acid), 비타민 Bl2의 흡수를 방해한다. 이 비타민들은 태아나 임산부의 신진대사와 뇌와 신경에 아주 중요하다. 엽산염이 부족한 태아는 뇌와 신경에 기형과 장애를 가지고 태어난다는 것은 잘 알려져 있다. 
알코올은 콩팥에서 물을 몸 안으로 재흡수하게 하는 호르몬 생산을 방해하므로 소변을 자주 많이 보게 되어 탈진이 오고 전해질의 균형을 잃게 한다. 피 속에 있는 전해질인 칼륨, 나트륨, 염소, 칼슘 등을 잃는 것이다.

임산부가 태아에게 주어야 하는 칼슘도 상당한데 칼슘을 잃는다는 것은 심각한 문제이다. 태아의 치아가 칼슘으로 단단해지는 시기가 임신 5개월부터이고 태아의 뼈가 계속 자라므로, 임산부의 칼슘 섭취와 칼슘을 잃지 않는 것이 중요하다. 술을 마시는 여자들은 알코올로 기분이 들뜨면서 식욕을 잃고, 동시에 알코올이 위벽을 상하게 하여 밥을 잘 먹지 않는다. 술은 비타민이나 미네랄이 거의 없고 열량만 있는 음식이므로 술만 먹으면 영양결핍으로 태아에게 기형과 정신 신체장애가 생기는 것이다.
 
술의 알코올은 저혈당을 일으킨다

술은 임산부에게 저혈당을 일으킨다. 원래 임신 초기에는 저혈당이 문제인데 술을 마시면 더 심한 저혈당이 되어 태와 태아에게 심각한 혈당 부족이 온다. 이와 동시에 입덧이 심해져서 먹지 못하여 정신과신체에 장애가 있는 아기가 태어나는 것이다. 특히 저혈당이 있는 임산부가 술을 마시면 혈당이 더욱 심하게 떨어져 태아는 혈당 부족이 오고, 임산부는 입덧을 더욱 심하게 한다.
 
  술을 마신 날   혈당이 더 떨어지는 이유

·알코올은 간에서 단백질이 혈당으로 변화되는 것을 방해하여 저 혈당이 된다
·알코올은 간에서 유산이 혈당으로 변화되는 것을 방해하여 저혈당이 된다.
 
남편의 음주도 태아에게 영향을 끼친다 

남자가 술을 마셔도 임신 가능성과 태아에게 영향을 준다는 것이 밝혀졌다. 동물실험에서 임신 전에 알코올을 마신 아빠동물의 새끼들은 몸무게가 적게 나갔고, 무엇을 가르쳐주면 제대로 배우지 못했으며, 사망률이 높았고 대소변의 양이 적었다고 한다. 사람을 대상으로 한 실험에서는 한 달 전에 술을 마시고 생긴 아기가 체중미달이었다. 체중미달은 성장장애가 있었다는 이야기이다. 이 연구에 참가한 남자들은 하루에 술을 두 잔 마시거나 적어도 한 번에 5잔을 마셨으며, 카페인이나 담배와 관련 없이 나온 연구 결과였다.

마약중독 임산부의 아기도 중독증상이 나타난다 

신체검사를 받으러 온 키가 크고 멋진 미남 청년이 웃는데 이가 반쯤은 으스러지고 보기 흉해서 물어보니, “엄마가 나를 임신하고 있을 때 헤로인 중독자여서 나는 11살 때부터 치아가 이렇게 다 망가졌어요” 하면서 쓴웃음을 지었다.

마약중독 임산부의 아기는 체중이 적게 나가고, 심한 짜증, 창백함, 호흡곤란, 경련, 고음으로 울며, 경련을 심하게 하다가 죽기도 한다. 태어난 후 아기에게 일어나는 중독증상은 식은땀, 구토증, 설사, 식욕감퇴 등이다. 중추신경을 저하시켜 호흡곤란이 오며, 피하지방 부족과 중추신경 기능 저하로 체온이 낮다. 
마리화나는 태아의 뇌와 신경을 상하게 하여 체중미달이나 조산아를 낳는다. 마리화나를 피운 임산부의 아기들은 술을 마신 임산부의 아기와 비슷하게 기형아로 태어나는 경우가 많다.

임산부의 흡연도 자궁, 태아의 혈관 축소하여 피 공급 감소 

담배의 니코틴은 자궁 혈관을 수축시켜 태아에게 산소와 영양을 공급해 주는 걸 방해한다. 그 결과 태아의 성장에 지장을 주어 정신과 신체장애의 기형이 생기고, 태어날 때부터 여러 가지 문제가 생긴다. 자궁으로 피가 잘 가지 못해 아기는 성장을 하지 못하여 체중미달이 많고 조산아가 많다.

담배나 커피, 스트레스는 임산부에게 아드레날린을 분비하게 한다. 임산부의 아드레날린 분비는 자궁벽을 수축시키기 때문에 임신 초기에는 태아와 태가 자궁벽에서 떨어져 나와 유산이 잘 되고, 임신 중반기 이후로는 아기가 태어나기 전에 태가 자궁에서 분리되면서 태아에게 산소 부족이 와서 제왕절개 수술로 조산아를 낳게 된다.

어느 임산부는 담배 끊기를 권했으나 끊지 못하고 조금 피우는 것은 괜찮다며 계속 피웠다. 그러다가 갑자기 아기에게 이상이 생겨 예정일 3주 전에 제왕절개 수술로 체중미달인 조산아를 낳았는데 아기에게 호흡곤란 증세가 있었다.

나는 담배를 많이 피우는 엄마가 낳은 아이들을 돌본 적이 있다. 태어날 때부터 여자아이는 심장의 기형과 뇌의 이상으로, 남자아이는 뇌의 이상으로 숨을 쉴 수 없어 목에 구멍을 뚫고 기계로 숨을 쉬는데 산소 부족으로 저능아가 되었다. 남자아이의 엄마는 임신기간 동안 술까지 마셔서 아이의 얼굴이나 몸이 기형적으로 생겼고, 척추신경이 밖으로 노출되어 수술로 안으로 집어넣었으며, 다리에 마비가 와서 걷지도 못한다.

담배에는 잘 알려진 발암물질만 40여 가지가 있다. 요즘 어린아이들에게 암이 많다. 암세포를 만들 수 있는 이런 발암물질을 태아가 접하지 않도록 임산부는 담배를 금하고 다른 사람의 담배연기도 마시지 않아야 한다. 담배를 피우는 남자와 안 피우는 남자의 정자를 TV에서 본 적이 있다. 피우는 쪽은 정자 수가 아주 적었고 정자들이 제대로 움직이지 못했다. 담배는 불임, 유산, 조산아 출산과 관련이 있다. 요즈음 어린아이들에게 암이 많은 것도 이런 영향 때문이 아닌가 싶다. <  계 속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