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나, 간호사·영양사

저혈당이 정신에 미치는 영향 (7)

임상영양사 조지아의 저혈당 이야기 (3)

30여 년 동안 조지아는 오빠와 집에서 같이 살면서 식이요법을 해주고 싶어 여러 번 애걸했으나 판사가 허락하지 않았다. 조지아는 “일 년에 한 번씩 정기 재판이 있지만 하나마나예요. 나한테는 말할 기회를 아주 짧게 주고, 그 정신병원 직원들은 나를 아주 이상한 사람 취급해서 내 말은 아무 소용이 없어요. 재판장은 의사의 말만 들으니까요”라고 했다. 병원에서는 조지아가 오빠에게 건강한 간식을 갖다주는 것까지 금하고 있다고 한다.

2004년 4월 정기 재판 후 오빠는 다시 그 병원에 있어야 한다는 판결이 났는데, 이번에는 새로 온 젊은 주립 변호사가 조지아의 사정 이야기를 잘 듣고 변호를 잘 하여, 판사는 그 병원에서 앞으로 저혈당 식이요법을 하는 것을 참작해보겠다고 하고 재판이 끝났다.
“아! 이제 희망이 있구나” 했는데 몇 달이 지난 후 통화를 해보니 아직도 식이요법이 시작되지 않았고, 완전히 식이요법을 바꾸려면 개인 변호사를 사서 또 재판을 하라고 한단다. 개인 변호사는 선금 3천 달러를 걸어야 시작할 수 있고, 그것은 선금일 뿐 그 후에 더 많은 돈이 들어야 하기에 조지아는 그만한 경제력이 없어 포기하고 싶다고 했다.

정신병원에서 3식과 3간식을 주는 저혈당 식이요법을 오빠에게 해 주려면 수천 달러가 들어야 하니, 조지아는 이제 지쳐서 오빠를 포기하고 대신 저혈당 계몽에 힘쓰겠다고 한다. 나는 영양사이며 간호사이기 때문에 잘 알고 있다. 저혈당 식이요법은 모든 병원 식단에 있으며, 의사가 저혈당 식이요법(Hypoglycemia Diet)을 주라는 처방만 쓰면 영양사가 주게 되어 있다. 내가 일하던 재활병원에서 저혈당 식사와 간식을 하는 환자들을 몇 번 보았다. 병원에서 쓰는 저혈당 식이요법은 3식 3간식이며 단것을 주지 않는 것뿐이다. 이렇게 쉬운 일을 어렵게 만드는 것은 무슨 이유일까. 지난 30년 동안 자신들이 옳지 않았다는 것을 인정하기 싫어서일 것이다.

술을 마신 사람들이 저혈당 증상 때문에 응급실로 실려오는 경우가 많은 것을 보고 놀랐다. 저혈당 증상 때문에 응급실에 온 181명 가운데 85명이 당뇨병 환자였고, 40명이 술을 마신 사람들이었으며, 27명이 술을 마신 당뇨병 환자들이었다는 보고를 보니 알코올이 저혈당을 일으키는 것은 확실하다.

조지아의 오빠는 단것을 많이 먹어 인슐린 과다증이 있어 저혈당이 있는데 술을 마시면 저혈당이 더 심하게 나타나면서 행패를 부린 것이다. 뇌의 혈당 부족은 짜증을 내게 하고 알코올은 대뇌를 마비시켜 이성을 잃게 하니 이 두 가지 현상이 복합적으로 문제를 일으킨 것이다. 그의 저혈당은 아직도 계속되고 있고 혈당수치를 보니 곧 당뇨병이 될 가능성이 많다. 그의 췌장문제는 아무도 치료해 주지 않고 죄 없는 뇌만 약물로 혹사당하면서 세월이 가고 있다.

진이 40년 동안 먹고 있는 정신분열증 약과 그 부작용 

조지아는 말했다. 잘 생기고 수영도 운동도 잘 하던 오빠가 정신과 약들로 인해 조금씩 비참하게 무너져 가는 모습을 그녀의 가족은 40년 동안 지켜보았다고. 그녀는 오빠 진을 정신병원에서 나오게 하려고 정신분열증과 오빠의 약들에 대한 책을 많이 읽었다.
그녀는 다음과 같은 정신분열증 증세를 정신병 진단 저서(Diagnostic & Statistical Manual of Mental Disorders-Fouth Edition, p.134)에서 발견했다.

·정신분열증은 다음의 5가지 증상 중에 적어도 2개 이상의 증상이 6개월 이상 있는 경우 : 환각(delusion), 환상, 미친 행동, 이상한 말, 부정적인 증상들 
·광적인 우울증이나 우울증상은 별로 없다.
·마약이나 다른 화학적인 물질이나 다른 병으로 오는 증세인지 검토해야 한다.
조지아는 정신분열증에서 나타나는 증상과 오빠가 먹고 있는 약들의 부작용이 똑같다는 것을 강조했다. 정신병원에서 다음 약들을 하루에 2~4번 먹게 하고, 만일 오빠가 이상한 행동을 하면 필요에 따라 더 주는 약이 있다고 했다.

조지아의 오빠 진이 먹고 있는 약 
·Aspirin : 아스피린(항염제) 
·Vasotec : 혈압약
·Berlzotropirle : 항정신치료제의 부작용 예방약
·Olanzapine : 항정신치료제
·Trazodone : 항우울제
·Lorazepam : 항불안초조제 
·Haloperidol : 항정신치료제
·Thorazine : 항정신치료제(화내거나 안절부절 못할 때 주면 조용해지는 약) 
다음은 그녀의 오빠가 먹고 있는 항정신치료제인 할로페리돌의 부작용을 2000년에 발간된 PDR(약에 대한 전문서적)에서 조지아가 발췌한 내용이다. 이 약의 부작용이 너무 많아 중요한 부작용만 골라 실었다.

할로페리돌(Haloperidol)의 부작용 
·손과 몸이 떨린다 
·혀, 얼굴, 턱, 사지가 제대로 움직여지지 않아 말을 못 하고 이상하게 행동한다. 
·뇌의 증상들 : 불면증, 짜증, 두통, 조울증, 졸림, 정신혼란, 걱정, 불안, 우울증, 어지러움, 무기력, 심한 간질 < 계 속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