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나, 간호사·영양사
이럴 때는 저혈당을 의심 (3)
귀앓이, 기관지염, 감기에 자주 걸리면 저혈당을 의심
라나는 귀앓이를 얼마나 자주 했는지 모른다. 귀를 잡아당기면서 울어서 병원에 가보면 귀에 물이 차 있었고, 염증이 와서 항생제를 먹으면 나았다가 또 도지곤 했다. 너무 여러 번 귀앓이를 해서 라나가 잘 듣지 못한다며 귀 안에 튜브를 꽂는 수술을 해야 할지도 모른다고 했는데, 다행히 그 후 얼마 안 되어 우리 가정이 식생활을 개선하자 귀앓이가 완전히 없어졌다.
백합도 아기 때 세 번 정도 귀앓이를 했지만 식생활을 개선한 후 귀앓이를 한 번도 안 했다. 저혈당 아이들은 먼지나 꽃가루, 곰팡이 등 알레르기가 많아 그런 것들이 공기에 있으면 금방 귀 안이 간지럽고 귀 안에 물이 차면서 귀가 잘 곪는다. 나도 먼지나 향수만 들이마셔도 귀와 코가 간지럽고 귀 안에 물이 잘 생긴다.
사운더스 여사의 딸 게일은 기관지염으로 평생 동안 고생했다. 그녀 역시 저혈당으로 인해 알레르기와 감염에 약했는데 식이요법을 하지 않았으니 더욱 고생한 것 같다.
저혈당 아이들이 있는 집에서는 담배를 피우지 말아야 하고, 먼지가 없도록 공기를 깨끗하게 해주고, 집에 향수나 냄새나는 것들을 두지 않으며, 화학물질이 들어 있는 용액으로 청소하지 말고 비누나 물로 닦아서 알레르기가 생기지 않도록 해준다. 아이가 기침을 하고 귀앓이를 하면 알레르기성 물질이 있는지 살펴보고 제거해 준다. 천식을 하는 아이들이 있는 집도 마찬가지이다.
집에 타이레놀, 해열제는 꼭 구비하고 있어야 한다
집에 타이레놀, 해열제 한 알이 없어 농아가 된 사람들이 너무 많다. 농아들을 만날 때마다 물어보면 거의 3~5살 때 열이 나서 농아가 되었다고 한다. 13살 때 허약해서 보약을 먹다가 농아가 되었거나 항생제 주사를 맞고 농아가 된 사람들도 만났다.
유전으로 태어날 때부터 농아인 사람은 드물다. 하지만 요즈음은 술을 마시는 여자들이 많아서 농아로 태어나는 아기들이 자꾸 늘고 있다. 이것은 유전이 아니다. 임신 초기에 술은 뇌와 신경에 기형을 가져오기 때문에 앞으로 소경, 농아, 정신박약아, 기형아가 마구 태어날 것이다. 임신 초기에 임신인 줄 모르고 마신 술로 이런 아기들이 태어나는 것이다.
아이가 열이 있으면 다음날 병원에 갈 때까지 기다리지 말고 즉시 해열제부터 먹여 열을 내려야 한다. 다음날 의사한테 갈 때까지 기다리다가는 농아가 된다. 고열은 뇌와 청각 신경세포들을 파괴할 수 있기 때문이다.
아이가 있는 집에는 액체로 된 타이레놀이나 알약 같은 해열제를 항상 구비하고 있어야 한다. 약국이나 병원이 문 닫았다고 아침까지 기다리다가는 아이의 귀가 멀 수도 있다. 아기 낳은 집에 체온계와 해열제를 선물하면 아주 좋다.
체온계가 없으면 엄마가 만져보고, 열이 있는데 의사에게 즉시 갈 수 없는 상황이라면 빨리 약을 먹여 열부터 내린다. 열이 있는 아이는 뭔가 덮어주면 열이 더 오르므로 아이의 옷을 다 벗기고 찬 물수 건으로 몸을 계속 닦아주면서 열을 내리고, 얼음주머니를 수건에 싸서 겨드랑이에 끼워준다. 밤에 해열제가 없으면 24시간 하는 약국이나 가게에 가서 사서 먹이거나 다른 집에 연락해서 얻어다 먹인다. 그렇지 않으면 응급실로 바로 가야 한다.
밤 간식을 먹으면 간질증세도 없어진다.
초등학교 2학년 때부터 간질을 하던 한국 고등학생이 미국에서 고쳐볼까 하고 우리 집에서 살았다. 비싼 검사로 얻은 결과는 이 학생이 진짜 간질을 하고 있다는 것뿐이었다. 약을 먹으면 낮에는 괜찮았지만 밤에 꽝 하는 소리가 나서 가보면 간질을 하고 있었다. 일주일에 두 번은 간질을 했다. 미국에 온 지 1년 반이 지나도 낫기는 커녕 다일랜틴(Dilantin)이라는 간질약의 부작용으로 학생의 잇몸과 치아는 말이 아니었고, 얼굴에 뭐가 많이 나고 항상 피곤해했다.
그 학생이 다른 집으로 이사간 뒤 나는 저혈당 연구에 들어갔는데 하루는 저혈당이 간질을 오게 할 수 있다는 것을 읽었다. 학생은 언제나 배고픈 시간에만 간질을 했다. 약을 먹었을 때는 새벽에만 했고, 약을 안 먹은 날은 학교에서 돌아와 오후 5시쯤 하고 새벽에 또 했다.
< 계 속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