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상동맥우회술
서울성모병원 흉부외과
송현 교수
온 몸의 혈액 순환은 심장의 펌프질에 의해서 이루어지고 있는데, 아이러니칼하게도 혈액 순환을 담당하고 있는 심장 자체도 피 공급을 받아야 그 기능을 할 수 있다. 이러한 심장의 근육에 피 공급을 해주는 혈관이 바로 관상동맥(冠狀動脈)인데, 혈관 모양이 마치 왕관과 같은 모양을 하고 있어서 붙여진 이름이다.
심장에 피를 공급하는 관상동맥에 문제가 생겨 심장의 근육에 피공급이 모자르게 되면 여러 문제가 발생하게 되는데, 심하게는 많은 영화에서 보듯이 가슴을 안고 쓰러지는 급사 및 돌연사, 좀 덜 심하게는 피 공급을 못 받아서 심장근육의 괴사가 이루어지는 심근경색, 경미한 경우에는 조이는 듯한 흉통(협심증), 가슴이 답답한 증상 등이 나타날 수 있다.
관상동맥질환의 원인은 고혈압, 당뇨, 흡연, 과체중과 고지혈증 등 우리가 일반적으로 알고 있는 성인병의 원인이 모두 해당된다. 이런 것들이 원인이 되어 혈관의 벽에 죽전이 형성되어 혈관의 내경이 작아지면서 혈류의 공급이 줄어들고, 심장의 근육에 산소 공급이 부족하게 된다.
관상동맥질환은 협착의 정도와 증상이 꼭 일치하는 것은 아닌데, 평소에 증상이 전혀 없는 경우도 있지만, 주로 운동할 때, 계단 혹은 산을 오를 때 가슴에 통증을 호소한다. 가슴이 조이는 듯한 증상이 운동시에 나타나면 일단 관상동맥 질환으로 의심을 하고 검사를 해야 한다. 검사 종류에는, 트레드밀테스트라고하는 운동하면서 찍는 운동부하 심전도, 핵의학검사라고 일반적으로 이야기하는 Thalium test 등이 있는데, 최근에는 해상도가 좋은 CT로도 진단을 할 수 있다.
이렇게 진단을 하고나면 확진은 관상동맥 혈관 조영술을 통하여 하는데, 요골동맥이라는 팔에 있는 동맥을 통해서 관상동맥 입구까지 카테터가 도달, 염색약을 주입하고 혈관의 좁아진 부위를 동영상으로 찍는다.
병이 심하지 않을 때는 비수술적 치료로 가능하고, 심할때는 수술적 치료를 하는데, 심하지 않은 경우에는 아스피린, 나이트로글리세린 계통의 심혈관 확장제등의 약물을 복용하고, 그것보다 좀 더 심한 경우에는 좁아진 부위를 풍선으로 넓히고, 도관이라고 생각하면 되는 그물망 일명 스텐트를 삽입하면 되는데, 병변이 여러 곳에 있거나, 심근의 기능이 떨어져 있는 경우, 좌주관상동맥이 막혀 있는 경우, 즉 병이 매우 심한 경우에는 스텐트를 넣어도 재발의 가능성이 높아 급사의 가능성이 있으므로 관상동맥우회수술을 하게 된다.
미국 심장학회에서는 약물치료나 그물망 삽입이 아닌 꼭 외과적으로 수술해야 하는 경우의 가이드라인을 제시하고 있는데 좌측 관상동맥의 입구가 막혀 있는 경우(좌주 관상동맥의 협착증), 중요 3혈관이 다 막혀 있으면서 심실의 기능이 떨어져 있는 경우는 꼭 수술을 하여야 한다고 강조하고 있다. 기타 스텐트 삽입술이 실패한 경우, 심근경색의 합병증으로 심근 파열 및 심실중격의 결손이 발생된 경우, 심한 부정맥이 동반된 경우 등에도 수술적인 치료가 필요하다.
수술은 한마디로 관상동맥이 막히기 전과 후를 자기 몸에 있는 여러 혈관을 이용하여, 우회도로를 만들어 주면 되는데, 우회도로로 쓰는 혈관으로는 자기 몸의 내흉동맥(내유동맥), 요골동맥, 대복재정맥 등이 있다.
단, 관상동맥우회수술은 관상동맥 혈관의 크기가 1.5mm에서 2.0mm로 매우 작기 때문에, 수술자의 숙련도와 정확도가 요구된다.
관상동맥우회수술의 예후는 매우 좋은데, 한번 수술을 받으면 병에 대해선 거의 잊고 살아도 될 정도이다. 왜냐하면 사용되는 우회혈관중 내흉동맥은 우리 몸에서 유일하게 지방이 잘 안끼는 혈관으로, 조직학적으로 내탄성층(internal elastic lamina)이 풍부하여 콜레스테롤의 침투가 잘 안된다. 따라서 수술의 우회 혈관 10년 개통율은 95% 이상으로써 매우 좋고, 따라서 재발율이 매우 적은 치료법이다.
최근에는 각종 환자 감시체계가 발전하여, 심장수술은 환자의 생명이 달려있는 큰 수술이지만 수술의 사망률은 고위험군이 아닌 경우 1%이하로 비교적 안전하게 시행될 수 있다.
수술후 합병증은 다른 수술과 같이 있을 수 있는데, 일반적인 상처 감염, 폐렴등의 각종 감염이나, 뇌경색이 생길 수 있다. 그러나 뇌혈류및 마취심도를 수술중에 모니터하면서 진행하기할 때문에 빈도는 1% 이하로 줄일 수 있다.
자료를 제공하여 주신 가톨릭의대 서울성모병원에 감사드립니다.
카톨릭대학교 서울 성모병원 홈페이지 바로가기 >>>> http://www.cmcseoul.or.kr
※ 본 웹사이트의 모든 건강칼럼은 각 분야 전문의 혹은 전문 병원과 동의하에 게제됩니다. 출처 없는 무단게시(펌) 및 온라인 포함 오프라인에 별도의 허락없이 발췌하여 사용할 경우 법적 책임을 물을 수 있음을 알려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