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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쁨병원 강윤식 박사


스포츠탈장클리닉을 국내에서 처음으로 개설하고 얼마 되지 않은 시기였다. 진료를 하고 있는데 외래 간호사가 조용하지만 약간 흥분된 어조로 말을 전했다. “원장님, 축구국가대표 이○용 선수가 진료를 받으러 온데요.” “이○용 선수가? 왜?” 나도 모르게 자동적으로 반문했다. 소식을 들은 지 얼마 되지 않아서 이○용 선수가 도착했다. TV에서는 강한 인상을 받았는데, 막상 진료실에서 처음 대한 이○용 선수는 매우 부드럽게 보이는 남자였다.

이○용 선수는 서혜부에 통증이 심해 운동을 하기가 힘들다고 했다. 통증에 대해 상세히 묻고 진찰을 해보니 스포츠탈장이 확실했다. 이제 수술해야 할 일만 남았다. 그런데 솔직히 당시만 해도 나는 스포츠탈장에 대해 많은 수술 경험을 갖고 있지 않았다. 인공막 탈장수술의 경험은 많았고, 철저한 연구끝에 스포츠탈장의 수술법을 확정하고 이를 적용해서 몇 번의 수술을 했지만, 막상 유명한 선수를 수술하려 하니 긴장되는 게 사실이었다. 과연 수술 결과가 좋아서 운동에 복귀를 시킬 수 있을지 염려가 되었다.
그렇지만 국내 유일의 스포츠탈장 전문가가 자신 없는 모습을 보여줄 수는 없는 노릇이었다. 되도록 진중한 태도를 취하며 수술의 필요성에 대해 설명하고 수술 동의를 얻었다.

다행히 수술 결과는 만족스러웠다. 이런 내 부담을 아는지 모르는지 이○용 선수는 회복될 상태를 기대하며 밝은 표정을 지었다. 얼마 뒤, 우연히 프로축구경기를 시청하다가, 이○용 선수가 열심히 뛰는 모습을 보며 한편으로 반갑기도 했지만, 혹시 아픈데 참고 뛰는 것은 아닌가 염려가 되기도 했다. 그래서 TV에 모습이 잡힐 때마다 얼굴 표정을 유심히 살펴 볼 수밖에 없었다. 그러면서 내가 왜 이런 스트레스까지 받아야 하나 하는 생각이 들기도 했다.

이○용 선수는 이후 병원에 한 번 더 들러 나와 함께 사진도 찍고, 병원 홍보물에 사진 게재도 허락해 주는 등 매우 친밀한 모습을 보여 주었다. 얼마 전 직원을 통해 전화로 확인했더니, 전혀 불편 없이 운동을 잘하고 있다며 고맙다는 말을 전해달란다는 말을 들었다. 오히려 내가 더 고마운 마음이다. 이○용 선수의 수술을 계기로 스포츠탈장이란 병이 스포츠의학계뿐 아니라 일반인에도 널리 알려지게 되었고 이후 30여 명 가까이 되는 선수들이 수술을 받을 수 있었기 때문이다. 감사하게도 한 분도 예외 없이 모든 선수들이 수술 결과에 만족하고 있다. 정말 하나님께 감사드릴 일이다. 내 능력으로 한 일이 아니기 때문이다.

* 강윤식 박사님의 진료노트 칼럼은 크리스찬저널과 기독의료상조회에 연재되며, 무단 복사 및 배포를 금합니다.
  기쁨병원 바로가기 http://www.joyfullhospita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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