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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08.10 14:37

저혈당의 역사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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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나, 간호사·영양사


저혈당 역사를 쓴 전문가들의 이야기(2)


저혈당은 80년 전 미국의 의사 해리스가 처음 발견(2)


1921년 캐나다에서 의사 밴팅(Banting)과 당시 의대생이었던 베스트(Best)는 인슐린을 개의 췌장에서 성공적으로 추출하였고, 1922년부터 인슐린 주사로 당뇨병 치료가 시작되었다.

그 후 1924년 미국 앨라배마 주의 내과 의사 해리스(Dr Seale Harris)는 인슐린 과다증으로 생기는 저혈당을 발견하였다. 그 당시는 인슐린 주사가 생긴 지 얼마 안 되어 당뇨병 환자들이 자신에게 필요한 인슐린 양을 잘 몰라서 인슐린을 너무 많이 맞았다 그러면서 혈당이 너무 떨어져 심한 불안, 피곤, 숨이 막히고 가슴이 뛰는 저혈당 증상들이 곳곳에서 일어났다. 

해리스 의사 역시 인슐린 주사를 맞고 혈당이 너무 떨어져 식은땀을 흘리며 몸을 떠는 당뇨병 환자들로부터 저혈당 증상을 자주 보고 있었다. 그런데 이상하게도 당뇨병이 없고 인슐린 주사도 맞지 않은 환자들도 똑같은 저혈당 증상을 호소하여 당뇨병 검사를 해보면 당뇨병이 아니었다.

해리스는 이런 환자들을 이상히 여겨 연구하다가 자기 몸에서 인슐린을 너무 많이 분비해도 저혈당 증상을 일으킬 수 있다고 판단하여 저혈당에 대한 정의를 처음으로 내린 것이다.


당뇨병 환자의 저혈당증


몇 주 전 내가 간호하던 당뇨병 환자가 의식이 없이 병실 바닥에 쓰러져 있었다. 혈당을 재보니 41이었다. 급히 혈당을 올리는 호르몬인 글루카곤 주사를 놓아주고 입에 반고체로 된 포도당을 넣어주었더니 5분 후 혈당이 52가 되었으나 깨어나지 않았다. 다시 글루카곤 주사를 놔주니 10분만에 깨어나서 포도당을 더 주었더니 혈당이 90으로 오르면서 정신이 완전히 돌아왔다.

그 전날 저녁 인슐린을 맞고 밤 간식을 조금만 먹었기에 혈당이 너무 떨어진 것이었다. 겁이 났는지 그 다음날부터는 밤 간식을 잘 챙겨 먹었다.


인슐린 과다증으로 생긴 저혈당


내 저혈당은 20년이 되어가고 아직도 식사와 간식을 제때 하지 않으면 저혈당 증상들이 나타나 항상 음식을 가지고 다닌다. 나는 보통 건강강좌를 할 때 오렌지 주스나 우유를 마시면서 하는데 이날은 비디오를 계속 찍는 바람에 건강 강의를 하는 2시간 넘게 아무것도 못 마시면서 강행했다.

강의가 끝나자마자 혈당이 떨어지는 것을 느꼈으나 먹을 것이 없어서 그냥 참고 있는데 갑자기 혈당이 더 떨어지면서 속이 메스껍고 어지러우며 식은땀을 흘렸고 더 이상 서 있을 수 없어 바닥에 누워야 했다. 식은땀을 얼마나 많이 흘렸는지 입고 있던 옷이 완전히 젖어버렸다. 오렌지 주스를 마시자 5분 후에 나는 언제 그랬냐는 듯이 일어났다.


지금도 내가 실제로 겪으면서 사는 저혈당은 인슐린 과다증으로 오는 저혈당이다. 췌장에서 인슐린이 너무 많이 분비되는 병이다. 나는 당뇨병도 없고 인슐린 주사나 당뇨약도 먹지 않는다. 2001년 8월에 혈당과 인슐린 검사를 했는데 인슐린이 식후 2-3시간에 비정상으로 많이 분비되면서 식후 4시간에 혈당이 떨어지는 증상이 나타났다.


해리스 의사는 저혈당을 처음으로 의학계에 발표


1924년 해리스 의사가 <미국의학협회저널(The Journal of the American Medical Association)>이라는 의학지에 처음으로 당뇨병이 없는 사람에게 생기는 저혈당에 대해 발표했다.
해리스는 우리 몸의 모든 호르몬 샘은 호르몬 과다증과 결핍증이 올 수 있는데 호르몬 기관을 많이 쓰면 처음에는 호르몬을 과다하게 분비하다가 지쳐서 결핍증이 온다는 원리를 근본으로 하여 저혈당 연구를 하였다. 그래서 인슐린 결핍증이 당뇨병을 생기게 한다면 인슐린 과다증은 저혈당을 생기게 한다는 결론을 내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