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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씨는 군대시절부터 거의 20년간이나 치핵과 함께 살아왔다고 했다. 아침 일찍 출근해서 밤늦도록 일하는 회사원이었다. 20년간 병을 키워오다 보니 탈항되는 정도가 너무 심해졌다. 그래서 변을 본 후엔 꼭 샤워기로 씻고 연고를 바른 후 조심조심 탈항된 치핵 덩어리를 손으로 밀어 넣어야 들어가는 정도가 되었다. 언제부턴가는 이른 아침부터 출근을 해야 하는 회사원으로서 아침에 이 번거로운 일을 치르는 대신, 퇴근한 후에 집에 와서 화장실을 가는 것이 습관이 되었다.

그런데 문제는 간혹 낮에 속이 좋지 않아서 화장실에 가야 되는 경우다. 이런 상황이 되면 정말 낭패였다. 회사 화장실에서 마음 편하게 뒷처리를 할 수 없기 때문이다. 그래서 가능하면 참으려고 노력을 하지만, 정 상황이 급하면 근처 모텔로 뛰어들어 해결을 하기도 했다고 한다. 한 번은 외근 중에 급하게 신호가 왔는데, 다행스레 집이 멀지 않아 집에 가서 해결한 적도 있다고 했다. 이렇게 많은 불편을 참으면서 버텨온 J씨가 이젠 도저히 견딜 수 없다는 생각끝에 나를 찾아왔다.

최근에 회사를 옮겼는데, 일도 늦게 끝날 뿐 아니라 회식이 잦아서 음주 역시 잦아지니 치핵이 점점 더 심해졌다고 한다. 전에는 어렵게라도 탈항된 치핵 덩어리를 손으로 밀어 넣을 수 있었는데, 이젠 밀어 넣어도 잘 들어가지 않는 상태가 되었다. 그래서 최근 몇 주 동안은 저녁에 변을 보고 최대한 처리를 한 후에 엎드려서 잠을 잔다고 했다. 이렇게 엎드려 잠을 자고 아침에 일어나면 치핵 덩어리가 다 들어가 있다며, 처음엔 엎드려 자는 게 습관이 되지 않아서 무척 힘들었는데 이젠 그것도 익숙해졌다며 멋쩍게 웃었다.

이렇게 고생하던 J씨도 수술 후 3주만에 완쾌가 돼서 마지막 진료를 받으러 왔다. 정말 요즘은 새로 사는 것 같다고 좋아하며 수술 받은 날을 제2의 생일로 삼아야겠다고 농담을 했다. 치핵은 화이트칼라 병이라고도 불리는 병이다. 주로 앉아서 생활하는 회사원이나 전문직에서 잘 생기는 질환이다. 오래 앉아 있다 보면 항문 혈관에 피가 쏠리고 그러다 보면 항문 혈관이 팽창되어 늘어지기 때문이다. 이것이 바로 치핵이다. 어떤 분들은 청결하지 못해서 치핵에 걸렸다는 생각에 스스로 부끄러워하기도 하는데 절대 그렇지 않다. 치핵은 아무나 걸리는 병이 아니라 공부 열심히 하고 일 열심히 하는 모범생과 모범 사회인이 잘 걸리는 병이니까 어깨를 펴도 된다.
치핵 환자, 파이팅!
그렇다고 J씨처럼 너무 버티진 말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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