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감기 한번 걸린 이후에 몸이 좋지 않다는 핑계로 피트니스 센터에도 못 가고 아무 운동도 못 한 지 벌써 7개월째… 밖에도 나가지를 못해서 몸은 찌뿌둥하고 밖에 나갈 일도 없어서 온종일 랩톱 앞에서 일만 계속하고 있는 직장인들이 많다. 그러다 보면 허리가 무지근하게 아프고 화장실에 가려고 몸이라도 일으키면 “어이구 허리야” 하는 말이 절로 나온다. 지속해서 허리에 과도한 압력을 주는 바로 이런 생활이 현대인들의 고질병인 허리 디스크로 가는 시작이다.
그런데 이 상황에서 크게 기침을 할 때 허리가 더 아픈 경우가 있다. 기침을 하는 그 순간 허리가 찡하고 아프거나 크게 웃거나 화장실에서 아랫배에 힘을 주는 순간 통증이 전해져 오는 경우도 있다. 만약 이런 증상이 있다면 더욱더 허리 디스크 초기일 가능성이 높다고 할 수 있다.
왜냐하면, 기침을 하거나 크게 웃으면 복압이 순간적으로 높아지는데 이것이 배 안의 바로 뒤에 있는 척추에 압력을 전달하게 된다. 척추에 가해진 압력은 척추 사이에 있는 디스크도 역시 압력을 전하여 결국 디스크가 신경을 순간적으로 누르게 된다. 그래서 허리가 순간적으로 찌르는 듯이 아프고 심지어 다리로 전파되는 방산통을 느끼는 경우도 있다. 이것은 마치 도미노에서 한쪽 도미노가 넘어지면 자동적으로 다음 도미노가 쓰러지는 것과 비슷한 이치이다.
실제로 진료실에서 환자를 보다 보면 처음에는 환자도 증상이 심하지 않아서 의심만 하고 있다가도 나중에 MRI 촬영을 한 다음에 결국 중증 디스크임을 확인하는 경우가 있다. 이런 디스크 탈출증 환자는 평소에 기침을 심하게 하면 허리가 쿡 쑤시는 등의 증상이 있었다고 말하는 경우가 많다. 한편 필자가 10여 년 전 강남에 있을 때 필자에게 치료를 받고 있던 한 입원 환자가 디스크 치료를 거의 다 마친 상황에서 보강 치료를 받고 있는데 감기가 들어 순간 기침을 크게 하다가 갑자기 허리에 극심한 통증이 발생했다. 그래서 즉시 다시 MRI 촬영을 했더니 디스크가 터져 버린 것을 확인했던 황당한 경우도 있었다.
그러므로 평소 허리에 압력을 줄이는 노력이 필요하다. 자세만 바꿔도 허리 디스크로 가는 압력을 절반 이하로 줄일 수 있다. 서 있을 때 허리에 가해지는 압력을 100이라고 가정할 때 의자에 앉아 허리를 구부정하게 구부린 후 손에 무거운 추를 들고 있으면 두 배가 넘는 압력이 가해진다. 헬스클럽에 오랜만에 가서 의욕 넘치게 벤치에 앉아 10킬로 아령을 들어 올릴 때 바로 그때 당신의 허리에는 최고의 압력이 가해지는 것이다.
평소 허리에 가해지는 지속적인 압력을 줄이려면 최소한 ‘505 법칙’은 꼭 기억해야 한다. 50분 앉아 있었으면 5분 서서 스트레칭하면서 쉰다는 원칙인데, 이것이 척추 보호의 첫걸음이다. 단 5분만 서서 쉬어도 허리에 가해지는 압력이 눈에 띄게 떨어지면서 디스크에 수분과 산소가 새로 공급된다. 이렇게 5분간 쉴 때 허리 관절을 살짝 비틀고 흔들어 주는 맨손 체조를 하면 더욱 좋다.
허리에 가해지는 무게를 줄이는 것이 제일 좋기에 허리를 위한 가장 이상적인 운동은 물에서 하는 아쿠아로빅이나 수영이다. 하지만 현실적으로 거의 매일 하기 어려운 운동이라서 매일 하루 30분 이상, 1시간 이내의 약간 빠른 걷기만 해도 척추 디스크를 예방하는 데는 더할 나위 없다.
따라서 특별한 통증이 있거나 불편함은 없지만, 기침이나 큰 웃음이 있을 때마다 허리가 아프다면 조심해야 한다. 이미 척추 신경과 디스크가 가까이 붙어 있다고 봐야 한다. 이 경우 괜찮다고 넘기지 말고 반드시 전문 한의사에게 자세한 진단과 검사를 받아 보기를 권한다.
* 이우경 한의사 | 경희대학교 한의학박사
Dr. Winston Lee, Full time practice since 2005
前 자생한방병원 미주분원 대표원장
現 Fullerton, CA 우리경희 한의원 원장
‘척추 관절, 아프지 않고 백 세까지’ 저자
레스토낙 프리 클리닉 캄튼센터 한방 의료진
Source: The Christian Journal (https://www.kcjlogos.org)